9월 8일 오후 7시,
초보주부는 결국 밀려드는 고뇌와 인파를 감당치못하고 GG를 날렸습니다 후후 -_-
처참히 실패했어요 어흑;; 창피해;; 엉엉;; Orz

하루종일 설겆이하다가 다리부러질 뻔 했어요 ㅎㅎ
가로 121cm 교자상을 2개나 붙였는데도 2팀으로 나눠 식사를 해야만 했습니다
손님들이 밀려들어오던 7시부터 머릿속이 하얘지기 시작한거예요 - -;
솔직히 몇 분이 계셨던건지도 기억나지 않구요;;
미리 만들어서 음식들을 깔아두려니
- 미리만들어두면 수분이 전부 증발해
- 전이나 튀김같은건 먹기전에 내놓지않으면 금새 눅눅해져
- 새우같은 고단백질류는 쉽게 변하지않을까
- 미리 소금간을 해두면 수분이 빠져나올텐데
- 아 골뱅이는 언제삶나 안주랑 밥이랑 같이 내야되나
- 근데 이놈의 오미자는 언제 색깔이 우러나는거야
...그럼 어느것부터 만들어야되지? ㄱ-
이런저런 고민들이 완전 비빔밥이 되어 판단이 안되더라구요 -_-..
알량한 음식솜씨 하나 믿고 진행했다가 결국 죽도밥도 안되고 말았어요 흐흐
남들 블로그를 보면 정말 기가막힌 한상을 혼자서 차려내는데
그걸보곤 저도 할수있을줄알고 감히 시도했다가 완전 망해버렸네요 -_-;
(마트의 물류시스템이란건 금요일 밤에 되도록 제품을 소진시키고,
주말손님을 위한 물건을 토요일 새벽에 채우는 시스템인가봐요
그래서 금욜밤 야채들은 시들시들.. -_-)
뭐 이건 집고보면 전부 중국산이고,
가격은 가격대로 높더라구
공산품까진 피할 수 없더라도 중국산 먹거리만큼은 no no
평소 현대백화점 무역점 식품관을 애용하는데,
거긴 가격대가 조금 높더라도 국산재료가 많은데다 맛도 질도 좋거든요
지하철로 통근하니 무거운제품을 들고 퇴근하기 힘드니까
일주일동안 매일 조금씩 재료를 나르곤 했는데..
막상 진행하려니 메인재료가 부족해서, 토요일 당일에 집근처 롯데마트로 냅다 뛰었죠 -_-
그렇게 장을 보느라 또 3시간이 소모되고,
설상가상으로 남편은 갑작스런 보충수업을 듣기위해 대전으로 내려가야했으니
앞으로 가야할 길은 닐슨씨없는 고독망망대해.. 후 ( -_) -3
째깍째깍
할수있을꺼야 일단 할수있는데까지 해보자
소금물에 모시조개 빠뜨리고,
3일전에 만들어뒀던 과일 고추장 양념장에 돼지들 묻어두고,
각종야채를 씻고썰고썰고씻고썰고썰고썰고써는데
주문해뒀던 택배들이 쏟아져오기 시작한거예요 으
1회용 그릇을 사뒀지만 그래도 명색이 접대자리인데 그런걸 깔아두자니 맘이편칠 않더라구 -_-
그래서 모던하우스의 저렴그릇군에 지원을 요청했지요
그치만 하필 그게 토요일 3시쯤에 도착해서리 또 설겆이땜에 한시간을 소비..
약속시간 7시는 마구 다가오는데 또 나름 좋은음식을 대접하겠노란 맘으로
기름번질거리는 잡채를 배제하고 스뎅팬에다 저수분 조리법으로 시도했다가
맛은 괜찮았지만 아무래도 기름철철하르는 비주얼이 더 좋아보여서
다시 기름팬에 볶고, 볶고나서 보니 시금치를 빠뜨렸네 어이쿠 -_-
아 맞다 소금안넣었다 소금 엄마야;
수업을 듣고 도착한 남편 역시 집안 광내느라 대패닉!
띵동~ 손님왔심다 - ㅂ-)/
아악; <(ㅠ 0 ㅠ)>
어질러진 주방은 이미 쑥대밭,
준비덜된 모습에 손님들도 당황하시고 -_-;
결국 손님들이 화장실에서 쌈야채 씻어주시고,
여기 그릇있으니 밥좀 퍼주세요!! - ㅁ-)/
그릇은 어디있나요? 아 여기; 거기있는거 집어쓰세여
전자렌지에 냉동시킨 밥 돌리고 있거든요 그거 꺼내드시구;; 아흑;
완전 셀프 집들이었지 뭐예요 -_-;
오븐에 얹은 고추장양념돼지들이 덜익어서 첫번째 팀은 드시지도 못했고;
둘째팀은 드실 수 있었지만 밥이 부족했다나봐요 -_-;
겨우 밥이랑 조개국, 샐러드, 잡채, 돼지구이, 뒤늦게 꼬치구이용으로 손질해뒀던
야채랑 고기, 새우를 전부 긁어다 그릴에 구운것 정도만 대접할 수 있었어요
그래서 동네중국집에다 급히 sos를 쳐서 음식들이 또 한가득 들이찼는데
이미 배가부른 손님들은 드시지도 않고 식탁은 풍성하면서 또 금방 퍼지고 말라가고..
완벽한 패닉의 도가니였네요 ㅎㅎ -_-

술을 즐기지않는 분들이라 밥만 드셨거든요
주문한 음식도 고스란히 남아버렸어 - -;

근데 마트에서 이렇게 원형그대로의 골뱅이를 파는거예요
소면이랑 삶아내야겠다 하고 잔뜩 사두었다가 결국 체력이 딸려서리;
마늘생강넣고 푹 삶은 골뱅이랑 초장을 내드렸거늘 또 안드시더라구요 -_ㅠ
골뱅이 자체는 맛있었다구;
(아, 저 유리그릇은 이케아꺼구요)

밍숭한 나머진 맛술만 발라 오븐에 구워낸건데요
천재소녀님의 생강맛술 완전 강추예요!
그것만 뿌려냈는데도 향이 너무 좋아서 손님들이 뭘 넣었나 물어보시더라구요
좀 번거롭긴 해도 만들어둘 가치가 있어요
남은 생강찌꺼기는 매운맛이 빠진녀석이라
각종요리에 마늘대용으로 넣기 참 좋더라구
달큰매큰한 생강향~
(이마트제 사각접시임다;)
막상 집들이 당일날엔 저흰 아무것도 먹지못했거든요 ^^;
호스트가 자리에앉아 밥먹는 상황이 너무 어색했기땜에 앉을수가 없었죠;;
둘 다 그대로 굶어죽는줄 알았어 어흑


케이준 스파이스를 흩뿌려 그냥 한판에 구워버린 모듬구이
그릴에 구운건데 완전 비추예요
고기요리를 제외하면 그냥 뜨거운 후라이팬구이가 최고입니다
200도로 구워대도 야채에서 물이 흐멀흐멀 나오거든요
물에젖은 야채라니, 완전 맛없어보이잖아요? -_-
고기를 다 먹어버린 후라 진미채랑 얌냠..
예쁘고 저렴한 저 뽀얀접시 역시 모던하우스 제품이예요
영신님 덕에 알게된 모던하우스에서 집안살림한번 한껏 마련했습니다 ^^;
암턴 그렇게 집들이는 어영부영 끝나버렸고,
냉장고에는 미처 요리로 승화되지 못한 재료들로 가득차
그 후 매 끼니를 새우와 스테이크로 채우는
요상한 생활에 처해있습니다
우리집에 놀러 좀 와주세요
오징어튀김이랑 스테이크랑 새우 궈드릴께 으흑;
그냥 평소먹던 밥상처럼 밥이랑 국을 정갈하게 끓여내고,
거기다 여건이 되면 그냥 새우나 고기같은걸 잔뜩구워내거나 요리를 시도해도 괜찮겠더라-
어짜피 만들거나 사오거나 드시는 양에는 한계가 있고,
정갈한 식단을 차려드린 후 술상을 잘 차려내는 편이 나을것같았어요
그냥 젤 잘하는 경상도식 소고기무국이랑 돼지불고기만 잔뜩 차릴껄.. 흑흑
제가 바쁘고 힘드니까 손님들 챙겨드릴 여력이 없더라구요
조금 특이하게 가본다며 시도했던 저수분 잡채나 오미자 샤벳같은것도..
안먹혀요 -_-; 대중적인 음식이 최고인가봐요
*
오미자 샤벳은 만들 시간이 부족해서
그냥 1.8L 삼다수통 하나에 15시간 우려낸 냉차에 배 하나를 드르륵 갈고
차처럼 드시라며 꿀이랑 섞어 내드렸어요
오미자는 스트레스를 낮춰주는 효능이 있다고 일러드리니
다들 그릇을 비우시긴 했지만.. 아무래도 오미자 맛이 좀.. 그렇잖아요?;
배즙을 섞으니 슴슴하게 순화되어서 전 맛있게 먹었는데
손님들은 약처럼 드시는걸 보곤 '애 쓸 필요 없구나 - -;'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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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드같은건 별 인기없네요 -_-;
고소한 맛을 내는 드레싱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잔뜩-
역시 남자분들의 즐겨찾기는 고기-_-인가봅니다 고기로 대동단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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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못끓여냈기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모시조개 정말 질그러운 놈들이예요;
그렇게 해감을 시켰는데도 불구하고 끝도없이 까만 뻘을 내뱉더군요 으 역해 -_-;;
국으로 끓일때 내뱉는 거품조차 진흙땜에 버석거려요
한번 걸러냈는데도 찜찜해;; 조개는 역시 만만찮은 녀석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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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면하나 살때도 잘 살펴보세요
글쎄 첨가물 표시중에 명반이 표기되어있더라구
잡채에 왠 명반? -_-;
야채도 왠만하믄 국산으로 고고~
무슨 마늘쫑이 제 새끼손가락만큼 굵은건지..
봉다릴 확인해보니 역시 중국산, 맛도 향도 당연히 없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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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안주군 구성할때 미제 허니로스트피넛? 이나
와사비를 바른 일제 마른안주류도 괜찮아요~
와사비 바른 녀석들은 그냥 입에 짝짝 붙더군요 -.- 인기좋은건 물론~
대접이 너무 소홀했기때문에 손님들에게 죄송해서 몸둘바를 모르겠어요
다들 잘먹었다고 말씀하셨지만 예의상 하신 말씀임을 알고있는 본인..
요리 좀 한다고 까딱거리다 완전 망해버렸네요;
어떻게 수습하죠 저? -_-; ㅎㅎ

하루에 하나씩 착한일을 하면 세상의 모든 나쁜일들은 없어질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