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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리나라 좋은나라 -_- (12) 2006/08/18

우리나라 좋은나라 -_-

Posted at 2006/08/18 03:46// Posted in blahblah
시작은 이랬다.

콩밭여행지로 날아간 맘을 다잡지못해 진작에 끝냈어야 할 작업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여행게시판만 전전하다가 겨우 몇개의 이미지를 만든 후 회사를 나섰던 것이 am 01시,

회사와 계약을 맺은 업체의 후불제 콜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다가
선선하게 가을이 묻어있는 바람을 맞으니 괜히 cm-_-한 기분도 들고 해서,
늦은시간이긴 해도 분당은 치안이 나쁜 편도 아닌데다
가끔 새벽 3시에도 홀로 중앙공원 나들이를 나서기까지 하는 겁없는 사람이라
조금 일찍 내려 10여분 정도 걸어가기로 했다.


혹시나 분당지리를 잘 알고계신 분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우리집은 서울을 향하는 수많은 주&야간 버스들과
서울로 나서는 손님들을 기다리는 택시들,
학원이며 독서실, 학교, 상가가 밀집한 곳이라
인적이 항시 끊이지않는 분당 효자촌 우성프라자 건너편에 있고,

나는 행여나 닥칠 범죄의 위험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나고자
서현역 방면에서 경비아저씨들이 항상 배치되어 있는 아파트 단지를 통해
걸어와 결국 집 앞 상가단지, 우성프라자 건너편에 이르렀는데,




왕복 6차선 도로의 횡단보도를 건너
막 아파트 단지로 접어들기 200m 전의 큰 길로 무심히 걸어가던중,
반대편에서 걸어오는 한 남자가 시야에 들어왔다.



여름동안 무성하게 잎이 자란 가로수때문에
가로등이 빛을 발하지 못하는 그 짧은 구역은
상대가 시야 3m 내에 들어오지 않는 한은
그저 실루엣 정도만 확인할 수 있을 정도의 어둡기를 자랑하는 곳이기도 하고,
사람의 얼굴을 바로 쳐다보지 않는 습관이 있기도 하고,

그래서 그냥 행인이겠거니 하고 걸어가려는데
아무래도 뭔가 이상하다.



여름이니까 소매가 짧은 웃옷을 입고있으니
가까이 다가가기 전까진 얼굴이 잘 보이진 않지만
살색은 확연이 구분되잖나.


그 세로줄무늬 남방에 남색 면바지에 검정 크로스백을 맨
평범해보이는 내 나이 또래의 남자가 자신의 오른손을,
하복부 아래의
일정한 위치에서
일정한 폭으로
일정하게 박자를 맞춰
걸어오며


탁탁탁



응? ㄱ-
설마; 이런 대로변에서;;
잘못본거겠지 ㅎㅎ;



때마침 어떻게 그 짧은 곳에 그 짧은 시간동안 행인이 없기도 했지만
그사람을 앞서 지나간 2명의 사람도 아무일 없었다는듯 걸어가길래
착각이겠거니 하고 걸어가는데 음..




정말로 지퍼만 열어놓고 걸어오며

탁탁탁

-_-




게다가 무서울정도로 걷는 속도와
치는 속도가 일정했기때문에
일단 놀란 맘을 진정시키곤,




조금만 더 걸어가면 바로 경비초소가 보이니까,

이런 개새들은 바로앞에서 꺄악 하고 놀래 비명질러주면
더 흥분하고 달려드니까 아무일 없다는듯 일단 지나가고 보자;;

허엉 ㅠ _ㅠ)


그렇게 맘을 진정시키며 등속도로 걸어
경비초소의 시야에 들기 1m전,
혹시나 하는 맘에 뒤를 돌아봤더니




바로 1m 뒤에서 거리를 좁혀오며 여전히

탁탁탁

-_-



덩치도 좋아뵈는 청년인지라
(그래봤자 내 나이 또래로밖에 안보이던 사람이고 덩치도 건장 ㅠㅠ);


함부로 곧츄-_-선 그곳을 걷어-_-찼다간
머리라도 얻어맞아 골로갈까봐 덤빌 엄두도 나지않았고;
그렇다고 다다닥 뛰어 경비실로 가자니 그 전에 머리채를 뜯길것도 같았고;;
2개월간 배운 우슈가 도움이 될까 으으;
오늘따라 가방이 가벼워서 후려쳐봤자 타격도 없을텐데;;

변남은 자꾸 뒤쫓아오지,
그러고보니 아까 앞서가던 두 아가씨가
경비실 앞에서 겁에질린 눈으로 날 쳐다보고있어,
경비실이 너무 멀게 느껴져;


상황 모면할 방법을 경비소의 시야에 들기 3초전까지
수만가지를 궁리하다 결국 경비초소가 눈에들어오자마자





경비아저씨!

여기 변태있어여~

ㅠ ㅁㅠ);



뱃심으로 외쳤어요
그 넘, 그제서야 주춤하며 뒷걸음치며 물러서더군요 -_-


슬금슬금 - -);


허나 놀라운 사실은,
경비초소에 아저씨가 4명이나 있었으면서
소리지르는 아가씨를 그냥 쳐다보고만 있었다는거~

-_-



당황한 저는 그넘이랑 경비초소를 번갈아보며
마치 막 아저씨가 달려오고 있는척 연기를 하며
저기저기 있다 가리키면서 말을 계속 건넸고,
경비아저씨는 뭐여?-_- 하며 불구경하듯 바라보고 있으며,
앞에서 기다리던 여고생들이 겁에질린 눈으로 날 쳐다보고있어;

일이 커지니 변남은 그저 아무일 없었다는듯
손을 멈추고-_-돌아서 천천히 큰길로 걸어가더이다.



황당해서 그넘 뒷통수를 처다보고 있으려니
갑자기 그 여고생들이 내 곁으로 와서
마침 들고있던 손전등으로 그넘 등짝을 향해 비추더니


변태색햐-_- 고자색햐-_- 왈왈왈-_-


그래서 저도 동참해 욕지기를 퍼부었더니
그제서야 막 뛰어 도망가더라구요 ㅠ _ㅠ);


앞서가던 둘은 독서실에서 막 나온 아가씨들이었나봐요
그쪽은 둘이니 아무래도 덮치기엔 제 쪽이 만만했겠죠;
아가씨들한테 얼른 들어가라 이르고, 서로 인사하고,
그렇게 맘 진정시키며 터덜터덜 경비초소로 지나 집으로 들어왔슴다.

경비아저씨들이 무슨일 있었냐며 물어보지도 않더라구요.
황당해서 원, 반상회나 동장을 찾아가 항의하려해요.
초소내에서 선풍기나 쐬면서 편히 쉬시라고 지불하는 관리비는 아니니까요.
관리실태에 대해선 실망이 조금 컸네요.




앞으론 택시를 타고 단지 내로 들어오던지,
아니면 정말 면허를 따고 차를 사던지 해야겠어요.
자가용을 몰고다닌다고 일이 생기지 않을리는 없겠지만
이런 직접적인 위험에 말려들 일은 덜할테니까.

으 하필 자루아저씨가 연락닿지 않는 곳으로 출장간 참이라
오밤중에 전화해 하소연 할 누군가도 없고,
그래서 놀란 맘을 진정시킬겸-_-
잠 잘 시간 소모해가며 허접한 일기 하나 남깁니다.
일찍일찍 다녀야겠어요.

오늘 밤잠은 다 잤네요;

퍼뜩 돈 마이 벌어서
시갈오빠를 보디가드로 고용해야게써 s(- .-)z

에그그.
여자분들 밤거리 조심하세요~~
2006/08/18 03:46 2006/08/18 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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