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여덟하고도 절반을 넘긴 그때까지 길러본 동물이라곤 제가 아주 어렸을 때
엄마가 좋아해서 길렀던 십자매 2마리랑
초등학교 앞에서 내다파는 몇 마리의 병아리를 길러본 정도가 전부였어요.
엄마가 워낙 털날리는 동물을 싫어하셨고,
제가 철이 들어 키우고싶단 맘이 들었을땐
아이들의 생존을 책임질 용의도, 금전도 부족했거니와
나 한몸 지탱하기도 힘들고 귀찮기만하던 생활중에 동물이 왠말,
이대로도 쭉 공생하는 생물없이 살겠거니.. 요런 모드였는데,
대학가요제를 챙겨보던 오밤중에 막내동생이 덜컥
햄스터 한마리가 든 수조를 들고 돌아온거예요;
생긴다 만듯 한 0.5cm의 털꼬리,
똘망똘망한 눈,
부드러운 회갈색 털, 하얀 털로 덮힌 배,
5cm가 겨우 될까말까한 몸길이.
그놈 참 얼짱일세
(/ + _+)/
동생커플이 분당 E마트에서 3,000원
(/마리)씩 주고 두마리를 사서 나눠가졌다고 하더라구요.
넓게 보면 어짜피 쥐;과에 속하는 동물이라 엄마는 질겁하셨지만;
사진으로 보시다시피 너무나 귀염스런 본체에 반한 전
그날로 동생방 문턱이 마르고 닳도록 햄스터를 구경다니고,
더 넓은 집을, 더 좋은 먹이를 사다 헌납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집에 모셔다 둔 한달간은 별 배경지식없이
생존력이 강한 쥐니까 대충 기르믄 되겠지~_~하고 사료만 주곤 했는데,
어째 홀로 아크릴수조통과 나무집 구석에 짱박혀있느라 돌아다니지도 않고;
사람만 보면 오돌오돌 떠는 모습이 어째 아파보이기도, 외롭기도, 불쌍해보이기도 해서;;;
때마침 둘째동생 남자친구도 햄스터를 키우기 시작했다더라구요.
헌데 남친이랑 햄스터를 살 때 들은 이야기지만,
한 우리안에 2 마리를 키우려면
기존에 키우던 녀석을 데려가서 둘을 한 방-_-에 넣었을때
궁합이 안맞으믄 바로 싸우고 잡아먹고 난리가 날테니
새로 사려면 꼭 기존의 녀석을 데려가라-
라는 둘째동생의 조언을 듣고,
결국 쉬던 주말에 자루랑 햄스터를 다시 데리고 이마트로 가서 새 식구를 들였지요.
햄스터의 무식한 번식력에 대해선 익히 들어왔기에
수컷을 사야겠다~ 하고 가선,
등따숩고 배부르게 조성해둔 우리안에서
더운물에 풀어댄 찹쌀떡처럼 늘어져있던 햄스터들 중에서도
챗바퀴를 발빠르게 굴리고 있는 녀석이 눈에 띄여
저놈 주세요! (/ + _+)/
그래서 들고왔던 우리에 넣었는데
10여분이 지나도록 싸우지도 않고 서로 톱밥 밑으로만 숨어대는거예요;
점원아줌마 : "아유 이쁜것들~ 싸우지도 않고 참 잘 지내네? +_+"
임뿌 : "그러게요 ㅎㅎ, 근데 이거 수컷 맞아요? 암컷이믄 대략 난감;"
아줌 : "괜차나요~ 혹시 새끼낳으믄 갖고와요 대신 키워줄테니 ㅎㅎ"
임 : ".. ㄱ-"
그렇게 새식구가 된 백곰입니다;
왜 일전에 다리가 부러져 애를 먹였다는 그녀석이요 ㅎㅎ
다리가 부러져서 깁스했을때도 꽤 힘들긴했지만
시간이 흐르고나니 재미있는 일화로 남아버렸네요.
사실 햄스터가 다리부러졌단 이야기도, 깁스를 했다는 이야기도
난생 첨 들어보고 경험해봤던지라 마냥 신기하더라구요 ^^;
예상외로 글이 길어졌으니 요건 담 기회로 넘기고~
새 식구를 들인 김에 햄스터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지요.
지금은 두녀석 모두 별 탈 없이 자라고 있어요^^
제가 키우고있는 친구들은
드워프(dwarf) 햄스터군에 속하는 로보로브스키라는 종이래요.
몸집이 워낙 작아서 드워프라 부른다나봐요 ㅎㅎ
일전에 다리가 부러졌던 것을 계기로 그냥 집을 나눠 키우고 있어요.
하나는 수조형에, 하나는 철망형에다
챗바퀴도 사이좋게 하나 하나~
철망형 집이 좀 더 고급 맨션에다 2층도 있고, 구비설비도 좋기때문에
병력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백곰을 이곳에,
왕고는 조금 허름한 수조형 집에 안착시켰어요.
(아, 사실 기존에 들어온 녀석은 아직 noname상태인데 그냥 왕고라고 지을까;
며칠전에 '짬'이라는 군대만화를 정독했더니 군대말투가 영 입에 붙어버렸지 말입니다;)
그러고보면 왕고의 잠자리는 화장실로 쓰라고 준 집인데..
조금 미안하긴 해요 ^^;
로보들이 워낙 사람을 두려워하고 재빨라서 친해지긴 힘들다더라구요;
사람이랑 친한 종들도 많다지만 걔네들은 로보보다 덩치도 크대서 별루,
털색도 로보쪽이 훨씬 이뻐보이더라구요.
회갈색 + 흰색 + 분홍색,
으으 최고로 예쁜 색조합임다
얘네땜에 눈에 쌓인 콩꺼풀 두께만 벌써 3cm라우; ㅠ _ㅠ)~
사진찍을때 초점잡히는 찌르르르~ 소리만 들어도 화들짝 놀래 도망다니기땜에
자는 틈을 이용해 찍어봤어요. 기도하는 모습같아서 더없이 귀엽습니다 ㅠ_ㅠ
왕고가 수조형 집에 살기때문에 사진찍기 참 편해요 ^^;
놀고있는걸 보면 사람과 비슷한 모습도 많이보여서 놀랄때가 많은데..
집에서 자다가 게슴츠레한 눈으로 기어나와서
다시 앉아서 꾸벅꾸벅 졸다가.. 저렇게 고꾸라져요 - -;;
그럼 다시 놀래서 벌떡; 일어났다가 다시 졸아요 꾸벅꾸벅..
ㅋㅋ
보고있다보면 시간가는줄을 정말 모르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