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0312, 지금은

Posted at 2006/03/12 23:45// Posted in blahblah


삼성의 사무실, 일요일 밤, 그리고 맡았던 일을 마무리중입니다.

자세한 사항은 보도자료 등등이 공개된 후에 쓸 수 있겠지만,
다른 디자이너들과 함께
한국 피망에 올려졌던 게임들을 일본정서에 맞추어
이미지와 텍스트를 컨버팅 하는 작업을 하고있어요.
(언어는 물론 별도의 감수를 받습니다, 번역을 담당하는 분들은 따로 계시구요)



솔직히 텍스트만 교체하면 되는 일이었지만
그래도 이전에 그렸던 그림이 지금의 제 성에 찰 리가 없으니까.
옮기는 김에 새로 그렸어요.

그치만 한번 읽었던 책은 다시 펼치질 않던 사람이
그렸던 게임을 다시 그리려니 재미가 반감되어
그리던 내내 흥이 나질 않더군요.

일을 진행하던 와중에 맘을 괴롭히는 많고 많고 많은 일들 역시 겹쳐
온전히 마무리를 짓지않은 채 결국 휴직을 선택했구요.




인수인계를 위한 문서를 작성하고,
프로젝트를 넘겨받을 분을 위해 PSD파일들을 챙기다보니
결국 남은 일이 많아 이대로 넘기면 후임분이 힘드실 것이 뻔해
그냥 남아 마냥 작업에 임했더랩니다.
(어짜피 제가 작업한 것들은 다른분이 이어받기 힘들어요.
워낙 손으로 그린것들이 많아서 다른 분이 끼어들면 룩이 완전히 변해)


저번주 금요일에 회사분들께 작별을 고했고,
말끔하게 정리하고 손을 뗄 양으로 찾아왔던 회사에
발목이 묶여 밤을 새야한다 생각하니 절로 우울해지더라구요.
그러면서 수정할 곳을 찾기위해 게임 플레이를 하다보니..


정신없이 꼬물거리는 캐릭터를 덕에 왠지 기분이 좋아졌네요 하;
베이스는 [가리봉 호떡집],
여기에 신 캐릭터를 5종 추가하면서
이전 이미지들도 조금씩 수정하다보니..

그릴땐 막상 귀찮았지만
둥글둥글 촌스런 캐릭터들의 움직임이
마냥 우울하기만 하던 밤에 조금 위안이 되더이다 ㅎㅎ

찍었던 스샷에는 신 캐릭터가 셋밖에 보이질 않네요.
아가씨 캐릭터는 아직 다듬질 못해 살짝 부실하고,
우주인 캐릭터도 조금 귀여운데..





일본에는 [신주쿠 호떡집] 이라는 이름으로 선보일껍니다.
일본인에게는 생소할 호떡이란 아이템이 메인인데다,
캐주얼 게임이라 별 인기는 없겠지만
그래도 좋아해주는 사람이 한명정도는 있었으면 좋겠어요; ㅎㅎ







의도했던 일도 아니었지만,
변변찮은 작업물들이 일본에 계속 선을 뵈는게 재미네요.

일전에 그렸던 비파 아가씨는 Netmarble JPN에 실렸습니다.
한게임 재팬이나 넷마블 재팬 페이지는 국내에서 접속이 안되더라구요.
자루아저씨가 겨우 이벤트 페이지 스샷을 찍어 보내주어 받아봤습니다.

이미지가 넘 커서 새 창으로 띄웠습니다 -_-;
그러고보니 제 허접한 작업물이 오피셜하게 쓰인건 처음이네요 허허;;


그림의 투명도나 채도를 낮추고,
게임 설명쪽에 치중했으면 구성이 조금 덜 산만했을텐데..
뭐, 제가 만든 페이지가 아니니 넘어가구요 -_-;







이제 남은 일 정리하고 얼른 새벽에 들어가 눈을 부친 후,
일어나 네오위즈로 출근해 휴직계를 제출하고
다시 홍대쪽으로 출근하러 가야합니다.

아마도 2개월간 일하게 될 회사에서 추린 to do list를 보고 있노라면
작업의 분량과 이를 소화해 내야할 짧은 시간때문에
습기의 폭풍우가 안구를 강렬하게 휘젓는군요 흑흑..

그래도 휴직까지 했는데 어찌 하루도 못쉬고
바로 노가다체험 삶의 현장으로 뛰어들게 될 줄이야..
아놔, 어째 눈가에 주름이 하나 더 느는 기분입니다만 -_-

이게 다 제가 게으른 탓에 부여받은 고생인데다,
주위를 둘러보면 저보다 3백만배는 바쁘게 일하는 분들도 많으니
힘드네 뭐네 푸닥거리를 하고있자면 좀 챙피하긴 해요.



앞으로의 행보는 이렇게 대약의 개요만,
더 자세한 일들은 나중에 쓸께요.
아마 거처 역시 분당에서 홍대 앞으로 옮기게 될 듯.





흑흑..

밤샘하면 이제 얼굴 망가지는 나이란말이죠.
하기싫어 하기싫어 일하기싫어 놀고싶어 ㅠㅠ..
2006/03/12 23:45 2006/03/12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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